[단독] 백종원의 분노…”김재환 전 PD에 진심 전했는데 왜곡 편집, 좌시 않겠다”

“4시간 반 동안 진심을 담아 대화 나눴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더 심한 왜곡”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는 ‘갑질 의혹’을 제기한 김재환 전 MBC PD와 면담 내용에 대해 “김 전 PD가 누차 강조해 온 전국 가맹점주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대응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스1은 지난 11일 백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서울 강남 모처에서 그를 만나 10여분간 스탠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백 대표는 김 전 PD의 비판을 진정성 있는 조언으로 받아들여 성찰의 계기로 삼았지만, 결과적으로 왜곡되고 일방적인 콘텐츠로 소비됐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백 대표는 “김 전 PD의 비판을 단순 공격으로 보지 않고 진심 어린 조언이라 여기며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며 “그런 마음이 결국 ‘유튜브 콘텐츠’라는 형식으로 가공돼 일방적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며 허탈감이 컸고 그 신뢰가 저버려진 방식에 깊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백 대표가 김 전 PD가 제기한 방송 갑질 의혹 및 비공개 면담 등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밝힌 입장이다.

김재환 전 PD 제기한 방송 갑질 의혹 및 비공개 면담 논란 첫 입장

앞서 김 전 PD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 대표의 과거 방송 제작 과정에서 갑질이 있었다고 폭로해 주목받았다.

이후 김 전 PD는 프랑스 출장에서 귀국한 백 대표를 인천공항에서 기습적으로 찾았고 당시 상황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백 대표도 김 전 PD의 비판을 수용해 사과와 방송 활동 중단을 담은 영상을 지난 6일 유튜브에 게재했다.

백 대표는 “김 전 PD가 최초 문제 제기 당시, 먼저 저 스스로를 성찰하게 됐다”며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의욕이 앞서 혹여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던가 돌아보고, 깊은 반성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회사가 여러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방송인이 아니라 기업인으로서 회사와 가맹점을 돌보라는 많은 분들의 비판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공항 당시 상황에 대해 백 대표는 “사실 김 전 PD가 공항에서 갑작스레 카메라를 들이밀며 접근해 왔지만 상당 시간 비판 내용을 들었고 오히려 좀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음 날 사무실에서 단둘이 만날 때도 직접 마중 나가 주차를 도와주는 등 예우를 갖췄고, 4시간 반 동안 쉼 없이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뇌물 주면 받은 척하다 고발’ 인신 모독성 조롱에 분개, 강한 유감

그러나 백 대표는 면담 이후 김 전 PD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래 미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녹취하지 않겠다고 먼저 약속했음에도 몰래 대화를 녹취한 후 일방적으로 왜곡 편집해 방송한 것을 확인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자신과 만남 직전 영상에서 ‘백 대표가 조폭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 ‘뇌물을 주면 받은 척하다 고발할 것’이라며 인신 모독성 조롱을 한 것에 대해 분개했다.

특히 백 대표는 김 전 PD가 미팅을 가진 이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댓글부대’, ‘측근 3인방’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제보를 받겠다고 공표한 부분에도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백 대표는 “김 전 PD가 점주 피해를 언급하며 잘못을 지적한 점은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공익적인 목적과 달리 자극적인 소재를 일삼는 일반 유튜버 관행과 다를 바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찰하고, 점주와 소규모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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