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명렬(왼쪽)과 고 강명주 / 사진=연합뉴스·두산아트센터 제공
배우 남명렬이 고(故) 강명주를 추모했다.
남명렬은 27일 강명주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50대의 젊은 나이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강명주와는 19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에서 처음 만났다. 참으로 아름다운 배우였다. 특히 무대 위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났다”고 회상했다.
남명렬은 “한참 후 강명주에게 암이 발생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나와 ‘그을린 사랑’을 같이 했던 배우 이연규가 암으로 위중하다는 얘기를 들은 즈음이었다. 얼마 후 이연규가 암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적었다.
이어 “강명주가 걱정됐지만 걱정과는 달리 명주 배우는 꾸준히 무대에 섰다”며 “그렇게 강명주는 이연규와는 달리 꿋꿋이 암을 이겨내고 무대에 설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고를 접하고 나니 황망하기 그지없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남명렬은 “진실과 순정의 사람으로 강명주를 기억한다”며 “하늘은 좋은 사람들을 왜 일찍 데려가는지 원망스럽다. 김동현 연출, 이연규가 그렇다. 안타까운 건 이 셋은 몹시 친했던 사이라는 거다. 삼가 명복을 빈다.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고 덧붙였다.
앞서 강명주는 암 투병 끝에 이날 오후 5시 52분께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다.
한편 고(故) 강명주는 지난 1992년 극단실험극장의 ‘쿠니, 나라’로 데뷔, ‘구일만 햄릿’, ‘피와 씨앗’, ‘인간이든 신이든’, ‘코리올라누스’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판사 역을 비롯해 드라마에서도 주·조연으로 활약했으며, 암 투병 중인 최근까지도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비Bea’, ‘20세기 블루스’ 등 무대에 올랐다.
다음은 남명렬 글 전문
[영면]
강명주 배우가 영면했다.
50대의 젊은 나이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명주 배우와는 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에서 처음 만났다.
참으로 아름다운 배우였다.
특히 무대 위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났다.
그러다 한참 후 명주 배우에게 암이 발생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나와 ‘그을린 사랑’을 같이 했던 이연규 배우가 암으로 위중하다는 얘기를 들은 즈음이었다.
얼마 후 연규 배우가 암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명주 배우가 걱정이 되었지만 걱정과는 달리 명주 배우는 꾸준히 무대에 섰다.
그렇게 명주 배우는 연규 배우와는 달리 꿋꿋이 암을 이겨내고 무대에 설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고를 접하고나니 황망하기 그지 없다.
명주배우와는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와만의 기억이 있다.
아마 명주 배우는 기억 조차 못할지도 모른다.
이디푸스와의 여행을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내가 물었다.
‘너는 남자친구가 있니?’
‘네’
‘뭐하는 친구야?’
‘배우예요’
‘야, 빨리 헤어져. 같이 굶어 죽을 일 있니?’
그 대화 이후 명주 배우는 나를 몹시 미워했다.
명주 배우는 남자친구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 남자친구가 지금 슬픔에 싸여 있을 박윤희 배우다.
진실과 순정의 사람으로 강명주 배우를 기억한다.
하늘은 좋은 사람들을 왜 일찍 데려가는지 원망스럽다.
김동현 연출이 그렇고 이연규 배우가 그렇다.
안타까운 건 이 셋은 몹시 친했던 사이라는 거다.
삼가 명주 배우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